1990년 봄부터 이듬해 1991년 1월 부산 동계 시즌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해가 된다. 신임 강성봉 중앙회 회장이 취임하면서 의욕적으로 많은 사업을 벌였다. 요즘 같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들이지만 중앙 협회와 지역 협회가 일치 단결하여 모두 내 자신의 일처럼 수행하였다. 먼저 5월 초에 대구-경북 협회 주최 제 2회 전국 춘계 대회, 그리고 5월 말에는 부산 선발의 일본 관서협회 원정, 이어 8월에는 대구 선발과 부산 선발의 제5회 코리언-볼 대회, 11월에는 전국 추계 그리고 이듬해 1월에 부산 전국 동계대회 등 미식축구의 행사로 바쁘게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지역 별 춘계와 추계도 열렸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1990-91 시즌은 어느 팀이 최강이라고 딱히 단정하기가 어려운 해가 된다. 대구 전국 춘계는 동의대가. 서울 전국 추계는 연세대가 그리고 부산 전국 동계는 동아대가 우승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의 춘추계는 고려대가 독식을 하였다.
1990년 지역 별 대회 요약 서울 춘계(제 2회) 대회 기간: 4월 15일 - 5월 2일/장소: 효창구장 결승 고려대 12-0 성균관 우승 고려대/준우승 성균관대
부산 춘계 대회 기간: 4월 8일-4월 21일/장소: 동아대 및 동의대 구장 우승 동의대(4승)/준우승 동아대(3승 1패)/3위 경성대(2승 2패)
대구 춘계(제 1회) 대회 기간: 3월 31일-4월 14일)/장소: 경북대 구장 우승 계명대(3승)/준우승(경북대(2승 1패)/3위 영남대(1승 2패)
서울 추계(제 2회) 대회 기간: 9월 10일 - 9월 12일/장소: 효창구장 결승 고려대 3-0 성균관 우승 고려대/준우승 성균관대
부산 추계 대회 기간: 9월 16일 - 9월 29일/장소: 해양대 및 동의대 구장 우승 동의대(4승)/2위 경성대(3승1패)/3위 동아대(2승2패) 최우수선수상: 최철호(동의)/최우수 수비상: 이규상(경성)/지도자상 강학묵(동의대) 대구 추계(제 3회) 대회 기간: 9월 8일-9월 22일/장소: 경북대 구장 우승 영남대(3승)/준우승 계명대(2승 1패)/3위 경북대(1승 2패)
제 2회 전국 춘계에서 경북대의 러닝백 여성근이 경성대의 택클을 피하고 있다. 1990년 5월 8일 매일신문 보도
제 2회 전국 춘계 대구 두류구장에서 5월 7일부터 열린 제 2회 전국 춘계는 대구에서 3팀 부산에서 3팀 그리고 서울에서 2팀이 출전하였다. 예선 리그에서 A조의 동의대는 3승으로 준결승에 올라와 B조 2위로 진출한 계명대를 38-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였다. 한편 동아대도 B조 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하여 A조 2위인 경북대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였다. 동향의 라이벌 동아대와 동의대가 맞붙은 결승에서 동의는 QB 최영나의 수훈에 힘입어 10-0으로 동아대를 누르고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하였다.
제 2회 전국 춘계 요약/대구-경북 미식축구 협회 주최 대회 기간 5월 7일 - 12일/대구 두류구장 준결승전: 동의 38-0 계명대/동아대(승)-경북대(패) 결승전: 동의 10-0 동아대
우승 동의대/준우승 동아대
부산 선발 일본 오사카 원정 이미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부산 선발이 5월 25일과 27일 양일 간에 일본 오사카 나가이 구장에서 킨키선발과 오사카 선발과 두 경기를 가졌다. 부산 선발은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였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부산선발 vs 킨키선발 1차전 1990년 5월 25일 오사카 나가이구장
1
2
3
4
계
비고
부산 선발
0
0
0
0
0
킨키 선발
7
3
13
0
23
부산 선발 vs 관서 선발 2차전 1990년 5월 27일 오사카 나가이구장
1
2
3
4
계
비고
부산 선발
8
0
6
0
14
관서 선발
7
0
2
17
26
부산 선발 단장: 김한수/감독 겸 수비 코치 강인호/공격 코치 치정환/일본 선발 감독 카미 가쯔야(上 勝也)
대구 스틸러스가 참가한 제5회 코리언 볼 이제까지 대구는 부산과 연합하여 영남 파이터즈로 참가하였으나 이 대회부터 독자적으로 참가하였고 부산 파이터즈와 대결하게 되었다. 대구협회는 필자가 감독을 맡아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한의대 등 4개 대학 선발 팀을 모집하여 8월 초부터 경북 구룡포에 있는 경북대 수련원에서 합숙을 하며 준비하였다. 이때 팀 명도 스틸러스로 작명하였다. 그러나 8월 25일 부산 구덕 운동장에서 야간 경기로 열린 대회에서 대구는 31-0 이란 일방적인 스코어로 완패 당했다. 대구는 아직은 부산의 적수가 아니었다. 미식축구는 연륜이 말을 해주는 가보다.
제 5회 코리언볼 부산 파이터즈의 정대영이 대구 스틸러즈의 수비를 돌파하고 있다. 8월 27일 부산일보 보도
제 5회 1990년 8월 25일 부산 구덕 경기장
1
2
3
4
계
비고
부산 파이터즈
7
9
0
15
31
대구 스틸러즈
0
0
0
0
0
대구 스틸러즈 감독: 박경규(경북대 감독)/부산 파이터즈 감독: 차정환(해양대 감독) 최우수 공격 선수상: 전경환(동의대)/최우수 수비선수상: 전광진(경북대)
제 31회 전국 추계는 연세대가 대회 2연패 가장 전통적인 전국 추계는 11월 19일부터 효창구장에서 킥오프 되었다. 연세대는 서울 춘추계을 석권했던 고려대를 4강 전에서 14-7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부산의 강호 경성대도 4강 전에서 해양대를 46-0으로 대파하고 라이벌 연세대와 만났다. 연세대는 RB 방준호와 김종헌이 제 3쿼터와 제 4쿼터에 터치다운을 한개 씩 터뜨리는 수훈에 힘입어 경성대를 14-6으로 누르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대회 MVP로는 재미 동포 QB 서병재가 수상했다.
전국 추계 4강전 동아일보 보도 1990년 11월 27일
전국 추계 결승 부산일보 11월28일 보도
제 31회 전국 추계 경기 요약 대회기간 1990년 11월 19일- 11월 27일/장소 효창구장 준결승전/연세대 14-7 고려대/경성대 46-0 해양대 3-4위전/ 해양대 26-14 고려대 결승전/ 연세대 14-6 경성대 대회 MVP 서병재/우수공격상 김현철(연세) 정동수(경성)/우수 수비상김준철(해양) 송홍규(고려) 지도자상 김두훈(연세대)
제 11회 동계는 동아대가 챔프 해를 넘겨 1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에 부산 사직운동장에서 열띤 경쟁을 벌렸던 제 11회 동계는 동아대가 우승을 차지하였다. 동아대는 이 때부터 90년대에는 전국 무대를 호령하는 대학 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대회 참가는 모두 16개 팀으로 당시로는 가장 많은 대학 팀이 참가하였다. 모두 4개 조를 나누어 예선 리그를 거친 후에 조 선두가 4강 전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거행된 경기로 예선 리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예선 리그 결과 A조 1위 한양대(2승1패) 2위 계명대(2승 1패)/이상 승자승, 3위 부산대(1승 1무 1패) 4위 연세대(1무 2패) B조 1위 경성대(2승 1무) 2위 홍익대(2승 1무)/이상 골 득실차, 3위 경북대(1승 2패) 4위 경산대(3패) C조: 1위 고려대(3승) 2위 해양대(2승 1패) 3위 시립대(1승 2패) 4위 영남대(3패) D조: 1위 동아대(2승 1무) 동의대(2승 1패) 3위 성균관(1승 1무 1패) 서울대(3패)
서울시립대의 차봉환이 해양대의 수비에 저지당하고 있다. 부산일보 1월 15일 보도
대회 MVP는 동아대의 주건 4강 전에 오른 경성대는 QB 박경배의 2개의 터치다운을 터뜨리는 수훈에 힘입어 한양대에 38-6으로 대파하였고 동아대는 RB 주건의 맹활약으로 으로 26-0으로 고려대를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동향의 라이벌 끼리 맞붙은 동아대와 경성대의 결승에서 동아대가 제 1쿼터에 러닝백 윤승배와 임경섭의 한개씩의 터치다운을 터뜨리며 12-0으로 앞서나갔다. 경성대도 제 4쿼터에 RB 정동수가 6점을 그리고 트라이 2점을 성공 시켰으나 시간이 없었다. 동아대가 12-8로 경성대를 누르고 대망의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대회 MVP에는 동아대의 주건이 수비 선수상에는 동아대의 박준수가 우수 공격상은 경성대의 허수만에게 돌아갔다.
제 11회 동계에서 고려대와 동아대의 4강 전에서 동아대의 주건의 러시 플레이 부산일보 1991년 1월 19일 보도
제 11회 동계 경성대와 동아대의 결승 부산일보 1991년 1월 20일 보도기사
제 11회 전국 동계 요약 일시: 1991년 1월 10일 - 1월 19일 장소: 부산 사직구장 4강전: 동아대 26-0 고려대/경성대 38-6 한양대 3-4위전: 한양대 6-0 고려대 결승: 동아대 12-8 경성대 대회 MVP 주건(동아대)/ 우수 공격 선수상 허수만(경성대)/우수수비선수상 박준수(동아대)/지도자상 최현두(동아대) 대회 마지막 날 시상을 하고 계신 고 김한수 부산협회장
1990-91 시즌 편집을 마치며 정말 숨 가쁘게 지난 한 해였다. 요즈음 같으면 엄두도 못 낼 것이다. 그래도 그 이 당시에는 협회 임원이나 선수들 모두다 미식축구를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열정이 있었다. 내일 네일 상관없이 미식축구가 있으면 모두 운동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만나면 모두 반가웠다. 이번 시즌에는 어느 한 대학 또는 두 대학이 전국 대회를 독식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실력이 평준화가 되었다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지역 별로 보면 부산 팀의 실력이 두드러졌다. 동아대 경성대 동의대 그리고 다크호스 해양대도 있었다. 서울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대구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미식축구에 열정이 있었던 시절 새삼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인용자료 박경규: 택클을 돌파하라/대구경북 20년사 김상엽: 족보 31/고려대학교 미식축구 31년사 고 최현두: 개인보관 사진 정문철(동의대 OB, 동아대 감독): 개인보관 동의대 경기 자료 매일신문: 1990년 5월 8일 보도기사 동아일보: 1990년 11월 25일, 28일 보도기사 부산일보: 1991년 11월 28일, 1991년 1월 11일, 12일, 14일, 15일, 16일, 17일, 18일, 19일, 20일 보도기사 강성봉: 풋볼뉴스 1991년 9월, 한국 아메리칸풋볼 협회 발행
역사 편집 감수: 노인환 전 사회인리그 회장/김윤정 서울대 OB 현 일본 오사카대 교수 역사 편집인: 경북대 미식축구 감독 박경규 명예교수 최초 게재일 2021년 10월 18일 마지막 수정일 2021년 10월 21일
